홈플러스에 1조2000억원을 빌려준 메리츠금융이 기업회생절차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까지 담보권을 모두 실행, 대출금을 전액 회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메리츠금융을 비롯해 국민연금 등 국내 주요 투자자 등과도 사전 협의 없이 기습적으로 회생을 신청한 만큼 사실상 한국시장에 장기적인 사업의 뜻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규모로 대출을 내준 메리츠금융이 신속한 대출 회수로 가닥을 잡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금융부채 2조원 가운데 1조20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 3사는 1년6개월여 안에 대출에 대한 담보권을 실행, 전액 자금을 회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금융 3사는 지난해 5월 홈플러스와 3년 만기 조건으로 1조2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재융자) 계약을 체결했다. 홈플러스에 선순위 대출 약 1조2000억원을 집행했고 홈플러스는 부동산 신탁회사와 맺은 신탁계약의 수익증권을 3사에 담보로 제공했다. 홈플러스의 부동산 및 유형자산을 신탁재산으로 관리 중인데 이자에 대한 연체가 발생하면 담보권 실행이 가능해진 것으로 메리츠 측은 판단했다.
실제 지난 5일 메리츠 측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수익권 행사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와 무관하며 EOD(기한이익상실) 발생 즉시 담보처분권이 생긴다"고 밝혔다. 실제 회생절차와 무관하게 기한이익상실 시 신탁 자산에 대한 처분이 가능한 판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매장 120여 곳 가운데 절반 가량인 약 60여 곳에 대해 담보권을 갖고 있다. 담보인정비율(LTV)는 25%로 낮게 설정하고 있으며 현재 담보가치는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메리츠 측은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이 속전속결로 1년 6개월 여 안에 담보권을 실행하면, 1조2000억원의 대출금을 전액 회수할 가능성은 높다.
메리츠 측은 홈플러스 매장의 일부를 경쟁사인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에 매각하는 방안도 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매장의 입지가 대부분 주요 상권에 위치해 부동산개발업자 등의 수요도 작지 않다. 실제 앞서 2개의 매장을 부동산 개발업자에 매각한 사례가 있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서는 메리츠금융이 즉각적인 담보권 실행보다는 회생법원 판단에 따라 이자 유예, 만기 연장 쪽으로 가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법원 회생 신청이 현 시점 기준으로는 사실상 '흑자도산' 성격이 큰 데다 홈플러스 직원만 2만여명에 달하고 협력사 피해까지 일파만파 번질 수 있어서다.
다만 홈플러스의 대금지급 지연에 LG전자 등 주요 납품회사들이 납품을 중단하는 등 홈플러스 사태가 악화되고 있어 결국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홈플러스의 담보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신속한 담보권 실행을 통해 대출금 전액을 회수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메리츠 측의 판단으로 보인다.
사모펀드인 MBK가 메리츠금융을 비롯해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 등과도 사전 협의 없이 회생 신청을 한 것이 담보권 실행 판단의 주요인 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큰 손' 투자자인 국민연금과도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은 사실상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사업의지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게 금융권 안팎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이 전액 자금회수에 돌입하면 홈플러스 사태는 향후 일파만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정부 담당부처, 금융당국 등은 투자자와 직원 고용, 협력사 등 다방면 에서 이번 사태의 파장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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